게임의 재미를 배움으로, ZEP 김초롱님의 교육 콘텐츠 제작 이야기

ZEP에서 게임 제작 경험을 교육 콘텐츠로 확장해 온 김초롱님은 ZEP School을 통해 교사의 수업 준비 부담을 덜고, 학생이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장의 교사와 소통하며 교육에 필요한 주제를 찾고, 게임의 몰입 요소와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구체화하는데요. 학생의 마음에 닿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부터, 서로의 성장을 돕는 ZEP의 일하는 방식까지 초롱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교사의 수업 준비 부담에서 시작한 ZEP School
ZEP School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나요?
처음에는 공교육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만들어 보자는 목표에서 출발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현장의 교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보다 더 구체적인 어려움이 보였습니다. 한 학기마다 계기교육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처럼 특별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런 수업은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요. 교사가 장소를 섭외하고, 어떤 콘텐츠를 사용할지 고르고, 수업 전체를 구성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그래서 교사가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료를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상품을 만들어 보자는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ZEP School의 수업자료 꾸러미에는 어떤 자료가 포함되나요?
학생이 체험하는 콘텐츠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에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활용할 수 있는 동기부여 활동, 교사가 수업을 이해하고 진행할 수 있는 교사용 해설지, 콘텐츠를 체험한 뒤 학생들이 작성할 수 있는 활동지까지 함께 제공합니다.
정해진 수업 차시 안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이해도를 확인하며 수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현장에서 따로 많은 것을 준비하지 않아도, 하나의 패키지로 수업을 완성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싶나요?
선생님들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개념을 게임 콘텐츠로 구현해 두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교과 내용을 직접 경험하면서 배울 수 있으니, 교사 입장에서도 설명하기 어려운 주제를 수업으로 풀어내기 편하고요. 앞으로는 AI 학습 도우미 기능과 교사가 수업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관리 기능, LMS와 같은 요소도 추가될 예정입니다.
게임 제작 경험을 교육 콘텐츠로 옮기다
ZEP에서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ZEP에서 처음 맡았던 일은 사용자가 직접 커스텀해 자신의 세계관을 만들 수 있도록, 그 안에 들어갈 재료를 만드는 일이었어요.
세계관을 구성하려면 오브젝트, 아이템, 캐릭터, 배경처럼 다양한 시각적 요소가 필요하잖아요. 그런 리소스가 거의 없던 시기부터 ZEP 플랫폼 앱스토어에 올라가는 오브젝트 리소스 생성을 총괄하면서, 사용자가 자신의 세계를 구성할 수 있는 이미지 리소스를 하나씩 쌓아 왔습니다.
KDT 학원 템플릿처럼 특정 목적에 맞는 공간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템플릿 작업도 함께 진행했고요.
리소스 작업이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춘 뒤부터는 콘텐츠 제작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ZEP은 가능성도 크고 활용성도 높으며 기능도 많은 플랫폼이에요. 하지만 처음 접근하는 사람에게는 사용이 어렵고,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일도 쉽지 않을 수 있죠.
그래서 플랫폼의 다양한 기능을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듬고, 사용자가 공간에 들어오기만 해도 바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 업계에서 쌓은 경험은 교육 콘텐츠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배움에 집중하는 일이 늘 쉽지만은 않잖아요. 그런데 게이미피케이션이나 롤플레잉 체험처럼 몰입할 수 있는 요소를 넣으면, 아이들이 콘텐츠에 더 깊이 이입하면서 참여할 수 있어요.
저는 게임을 만들며 익힌 재미 설계와 기획 경험을 교육 콘텐츠에 많이 반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거죠.
학생의 마음에 닿는 콘텐츠를 만들며

가장 인상 깊었거나 애착이 가는 콘텐츠가 있나요?
작년에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만든 자살예방 콘텐츠가 가장 인상 깊어요.
‘생명존중교육: 라이프 히어로즈 오리진 1·2’와 ‘시그널 디텍티브: 사라진 목소리를 찾아서’라는 콘텐츠인데요. 제작 과정에서 현장 장학사님들과 직접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실제로 고민하고 괴로운 일이 있어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돌아보고, 필요하다면 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학생들은 콘텐츠를 즐기며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고, 위(Wee)클래스에서는 학생들의 위험 신호를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콘텐츠를 만들며 어떤 점을 느끼셨나요?
한 명이라도 더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주변 친구를 보살피며, 필요할 때 도움을 받아 건강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현장 장학사님들이 학생들을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계신지, 또 학생들이 교육 현장에서 어떤 점을 어려워하는지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더 다가가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마음이 아픈 아이가 생기지 않으려면 어떤 콘텐츠여야 할지 계속 고민하면서 작업했어요. 그런 과정에서 큰 보람과 소명감을 느꼈습니다.
선생님들이 많이 활용하는 콘텐츠는 어떤 유형인가요?
디지털 리터러시나 디지털 시민성처럼 최근 교육 현장에서 많이 이야기되는 주제의 콘텐츠가 많이 활용되는 것 같아요. 선생님들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개념을 게임과 콘텐츠로 구현해 두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체험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면 ‘딥페이크 사이버불링 롤플레잉 체험: 익명의 공격’, ‘도덕 3학년 인공지능 로봇 연구소에 가요! 1·2차 통합’과 같은 콘텐츠가 있어요.
AI와 교사 피드백으로 완성하는 제작 과정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해서 출시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크게 세 단계로 진행돼요.
먼저 현장 교사분들의 니즈를 듣고 주제를 정합니다. 계기교육이나 시즌에 맞는 주제를 고르고,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맞춰 콘텐츠의 방향을 잡아요.
그다음 AI로 자료를 리서치하고 기획한 뒤, 하나의 수업자료 꾸러미로 제작합니다. 학생이 직접 체험하는 콘텐츠뿐 아니라 동기유발 자료, 교사용 해설지, 활동지까지 함께 만드는 방식이에요. 자료 수집부터 기획과 제작까지 여러 단계에 AI 자동화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장 교사분들이 실제 수업에서 콘텐츠를 사용해 봅니다. 그 실증과 피드백을 반영해 다듬은 뒤에야 배포해요. 교사가 받아서 바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완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작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은 AI가 도와줄 수 있지만, 콘텐츠를 실제로 플레이하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얻어 가는 것은 결국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사람이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교사분들이 현장에서 직접 실증하고 피드백을 주시기 때문에, 교육 현장과 동떨어진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요. 실제 수업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떤 점을 어려워하는지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죠.
그 과정을 거쳐야 교사가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성장을 돕는 일하는 방식
ZEP에서 오래 일하며 느낀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저도 그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해요. 서로 배려하고, 새로운 사람이 와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남의 일이라고 모른 척하거나 “저 사람이 알아서 하겠지” 하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환경에 가까워요. 최대한 편안하게 일하고 서로 도울 수 있는 분위기,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회사에서도 계속 신경 쓰는 편이고요. 오래 일하다 보면 매너리즘이 올 수 있는데, 그런 요소가 적은 회사라고 느낍니다.
ZEP의 코어밸류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따뜻한 팀워크는 이미 회사의 기본 문화처럼 자리 잡혀 있는 것 같아요. 일부러 만들었다기보다, 회사가 운영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저는 그중에서도 주도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각자 “내가 여기서 무엇을 더 기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까?”를 계속 찾아보는 태도요. 맡은 일을 끝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변을 살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AI가 많이 활용되고 있는 만큼,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제작자분들이 AI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ZEP 플랫폼에 올릴 수 있는 아트 리소스나 ZEP Script, 코딩 같은 것도 더 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ZEP에서 함께 일할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I 관련 툴을 활용해 커리어적으로 성장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요. 회사에서도 AI 툴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직접 사용해 보면서 AI를 잘 다루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시도해 볼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도 장점이고요. 무엇보다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내가 이 회사의 소중한 일원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근무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현재 임신 7개월 차인데, 회사의 복지와 배려 덕분에 건강하게 근무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희는 정말 재미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고,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아끼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따뜻한 팀워크 안에서 주도적인 태도를 배우고 성장하며, 행복하게 일하고 싶은 분이라면 ZEP을 관심 있게 봐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