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현장에서 기회를 찾는 ZEP 사업팀 기돈님의 일하는 방식

ZEP 사업팀의 기돈님은 교육 정책과 예산,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수요를 찾고 있어요. 교육청 사업은 제품을 소개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거든요. 교육 현장의 필요와 정책 방향, 예산 편성 시기를 함께 살펴보고 그에 맞는 제안을 설계해야 하죠.
고객으로 ZEP을 먼저 경험한 뒤 팀에 합류한 기돈님에게, 제품을 현장에 연결하고 새로운 사업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들어봤습니다.
고객으로 경험한 서비스에 합류하다
ZEP에 오기 전에도 교육 분야에서 일하셨는데요.
이전에는 코드스테이츠에서 기업 교육을 담당했어요. 교육 회사라는 점은 같지만, ZEP은 교육을 직접 제공하기보다 교육을 지원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고 느꼈죠.
그때 ZEP을 직접 사용해본 경험이 있어요. ZEP을 기반으로 이런 교육을 해보자는 제안도 해봤고, 내부 행사에서도 많이 활용했어요. 제가 직접 써보고 좋다고 느낀 서비스에서 일하게 된 셈이에요.
마침 ZEP QUIZ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활용하려던 시기이기도 했어요. 서비스가 성장하고 매출이 크게 늘던 시점과도 맞물렸고요.
매출 성장에는 제품과 마케팅이 모두 영향을 줬을 텐데요.
그렇죠. 하지만 근본적으로 제품이 없으면 다른 활동도 시작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제품이 없으면 그건 불가능하고, 거기서 어떻게 포장하느냐의 싸움입니다.”
좋은 제품과 기능이 계속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가치를 고객에게 설명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고 봐요.
아직 없는 영역에 구조를 만들다
현재 ZEP 사업팀에서는 어떤 일을 맡고 있나요?
아직 사업의 형태가 명확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영역에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완성된 제품을 소개하는 것뿐 아니라, 지금 가진 제품과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설계하는 거예요. 아직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더라도 새로운 사업이 시작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보는 일에 가깝죠.
ZEP School처럼 이미 잘 만들어진 제품은 현장의 수요와 연결하는 일이 중요해요. 기존에 교육청이나 학교에 제공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새로운 협업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정책과 예산에서 수요를 읽다
교육 정책도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ZEP은 전국 단위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마다 다른 정책 방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교육청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와 추진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어떤 교육청이 민주시민교육이나 역사교육, 학생 참여와 관련된 정책을 강조한다면 그 방향에 맞는 수업 자료나 콘텐츠를 데모로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정책 방향에 맞춰 콘텐츠를 함께 설계할 수 있다”는 제안을 먼저 만들어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는 거예요. 제품을 그대로 소개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해결하려는 과제에 맞춰 활용 방법을 보여주는 방식이죠.

정책뿐 아니라 예산도 살펴봐야 하죠?
맞아요. 교육청은 내년도 예산을 준비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거든요. 본예산을 편성하는 시기나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는 시기를 파악하고, 그보다 앞서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려야 해요.
교육청의 보도자료나 교육·에듀테크 관련 뉴스를 꾸준히 읽다 보면, 어떤 기관이 어떤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지 조금씩 보여요. 예산이 편성된 사업 중 ZEP이 활용될 수 있는 지점을 찾고, 그에 맞는 제안을 준비하는 거죠.
이런 뉴스를 한곳에서 볼 수 있도록 팀에서 공유하는 채널도 자주 확인해요. 교육청이나 에듀테크 관련 소식이 올라오면 출근할 때 한 번씩 보고, 그중에서 우리와 연결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 살펴보는 편입니다.
매출과 고객 정보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요?
매출 흐름을 더 잘 보기 위해 대시보드를 직접 만들기도 했어요. 아직 고객과의 모든 접점을 관리하는 CRM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기관별로 언제 어떤 액션을 했는지,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관리할 수 있다면 사업을 준비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반복적으로 다시 구매하는지, 다음 결제 시점은 언제인지 같은 정보도 중요하고요. 고객이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다음 제안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업은 현장에서 시작된다

사업팀의 일은 제품팀과도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사업팀은 온라인에서만 일하는 조직이 아니에요. 교육청이나 학교 관계자를 직접 만나 서비스를 설명하고, 발표하고, 현장의 질문을 듣는 일이 많거든요.
지방에 미팅이 있으면 이동에도 많은 시간이 들어요. 부산에 갈 때는 3~4시간 가까이 기차를 타야 하는데,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서 이동하는 경우도 있어요. 선반에 노트북을 올려두고 일하거나, 잠깐 쪼그려 앉아 다음 미팅을 준비하기도 하고요.
한 시간의 미팅을 위해 긴 시간을 이동해야 할 때도 많아요. 이동하면서 소모되는 에너지도 크고, 현장에 도착한 뒤에는 처음에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 서비스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대화를 이어가야 하죠.
그래도 직접 사람을 만나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고객의 반응을 듣고, 어떤 지점에서 궁금해하는지 확인하면서 다음 제안의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이 직무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해요. 무엇보다 사업을 성사시켰을 때 그동안 해온 일이 결과로 이어졌다는 보람이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고객도 요구사항이 많거나 조건을 계속 조율해야 했던 분들이에요. 쉽지 않은 과정이었던 만큼, 사업이 마무리됐을 때의 기억도 오래 남고요.
제품팀과는 어떤 방식으로 협업하고 싶나요?
새로운 기능이 배포됐다는 공지만 보는 것보다, 기능을 함께 설명하고 질문할 수 있는 자리가 자주 있으면 좋겠어요. 사업팀은 언제 어떤 질문을 받을지 알 수 없거든요. 작은 기능까지 알고 있어야 “이건 어렵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활용할 수 있어요”라고 대안을 설명할 수 있어요.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능이 만들어진 배경과 활용 방법까지 함께 들으면 고객에게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ZEP 사업팀에 잘 맞을까요?
에듀테크와 공교육 시장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공교육 사업은 제품을 잘 아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아요. 교육 정책의 흐름과 예산 편성 시기, 조달청과 나라장터를 통한 계약 과정까지 함께 이해해야 하죠.
관련 뉴스를 꾸준히 보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사람, 고객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사람, 아직 정해지지 않은 기회를 구체적인 제안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사업팀의 일에 잘 맞을 것 같아요.
결국 사업팀의 일은 고객을 만나는 데서 시작해, 정책과 예산을 읽고, 제품의 활용 방법을 설계하고, 실제 사용자의 언어로 다시 설명하는 일이에요.
아직 명확한 답이 없는 시장에서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ZEP 사업팀의 방식에 관심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아요.